갤S9 자급제 단말기 성패가 완전자급제 좌우

      2018.02.27 15:02   수정 : 2018.02.27 15:02기사원문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가 다음달 출시됨에 따라 자급제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9은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단말기 가격과 자급제 단말기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동일한 시점(3월16일)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사실상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향후 자급제 시장의 성장 전망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28일부터 갤럭시S9 사전예약 판매를, 본격적인 출시는 내달 16일부터 시작한다. 출고가는 △갤럭시S9 64GB 95만7000원 △갤럭시S9+ 64GB 105만6000원 △갤럭시S9+ 256GB 115만5000원 등이다. 특히 이번에는 자급제 단말기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사향 단말기보다 약 10% 정도 가격이 비쌌지만 이번에는 가격이 이통3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9이 자급제 단말기로 나올 수 있었던 데는 가계통신 정책협의회의 논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약 100일 동안 운영된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 정부는 물론 시민·소비자단체, 이통사, 제조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완전자급제를 법제화 하기보다 지금의 자급제 시장을 키우자는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자급제 단말기로도 내놨다. 정부도 갤럭시S9의 자급제 단말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기정통부 전성배 통신정책국장은 지난 23일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 종료 후 "완전자급제의 법제화는 효과가 불확실하고 우려가 크다는 전제에 따라 자급률을 높이자는데 동의했다"며 "갤럭시S9이 공개될텐데 자급제 단말기도 같이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전향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는 약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통시장의 자급률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통사향 단말기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과 동일한 시점에 자급제 단말기로 나온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를 통한 일방적인 개통이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의 성과는 정부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이통사의 단말기 유통을 금지하는 완전자급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 다수 제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만으로 기존의 자급제 시장을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사례가 만들어지면 완전자급제 도입을 막을 명분이 생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급제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불확실함에도 국회가 법제화를 밀어부치고 있어 정부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라며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의 성과에 따라 완전자급제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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