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다(車多)의 섬, 제주…너도나도 '렌터카' 감차 ‘먼저’
2018.03.02 11:29
수정 : 2018.10.12 14:47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도로여건을 감안할 때, 적정 차량대수가 39만6000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를 놓고 볼 때, 렌터카와 전세버스는 적정대수를 훨씬 웃돌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 황경수 교수)에 의뢰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 수행한 ‘차량증가에 따른 수용능력 분석 및 수급관리 법제화’ 용역 결과, 도내 차량 적정대수는 총 39만6000대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자가용 36만대 ▷렌터카 2만5000대 ▷전세버스 1600대 ▷택시 5400대 ▷화물차 4000대로 분석됐다. 택시와 화물차는 수급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이를 기준으로 자가용은 지금보다 10만대 정도 여유가 있지만, 이미 렌터카는 7000대, 전세버스는 600대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 승용차 분담률 46.9% 전국 1위…렌터카 이용률도 62.5%
특히 용역 결과, 교통 혼잡의 주 원인은 개인 교통수단 위주의 통행 패턴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015년 제주도 교통수단별 분담률은 대중교통 12.1%, 승용차 4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부 도시교통패턴과 달리 승용차 이용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관광객의 62.5%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도민과 관광객의 개인교통수단 위주 통행으로, 도로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 내년부터 도심권 4차선 평균 통행속도 20km/h↓
제주도의 향후 교통여건 전망과 관련, 제주시 4차로 이상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가 20km/h이하(서비스수준 D)로 감소되는 2019년 이후 교통 혼잡문제가 본격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혼잡비는 2016년 4285억원에서 2025년 6561억원으로 53% 증가하고, 승용차도 2016년 22만대에서 2025년 47만4000대로 11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렌터카는 2016년 2만9583여대에서 2025년 5만1051대로 72%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단계별 교통 수요관리 방안으로, 1단계는 도내 전 지역 차고지증명제를 시행하고, 2단계는 중앙차로 추가 확대 등 대중교통 우선 정책 확대 시행, 3단계는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요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 렌터카.전세버스 폐차 차량, 대차 허용 지양
교통수요 관리방안으로 ▷부제 운행 등 승용차 수요조절과 교통유발부담금, ▷주차 유료화 및 도심지역 주차요금 차등화, ▷렌터카·전세버스 수급관리, ▷렌터카 차고지 외곽 이전, ▷외곽 환승센터 설치, ▷신교통시스템 도입 검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부제 운영 등 수급조절 시행시기로는 도심 내 평균 통행속도가 20km/h(서비스수준 D)이하로 감소되는 2019년 이후로 예측됐다.
렌터카와 전세버스 수급조절은 제도 개선과 함께 ‘수급조절위원회’를 통해 업계 의견 수렴, 급격한 조절을 지양하되, 차령 초과 차량(렌터카 5~9년, 전세버스 12년)에 대한 폐차와 대차 허용을 지양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감차 관련 예산을 확보해 감차 보상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제주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39만9597대, 승합차 2만703대, 화물차 7만8728대, 특수자동차 1169대 등 총 50만197대다. 이는 기업민원서비스에 따라 실제 운행은 다른 시·도에서 하면서 등록만 제주에 한 자동차 12만9935대가 포함된 수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