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장, 본격 자리 잡나..지난해 60% 성장

      2018.03.05 10:11   수정 : 2018.03.05 10:11기사원문
스마트워치가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서서히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기술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스마트워치가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3년여전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처음 선뵈고, 약 6개월 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굼뜬 움직임을 보여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시 첫해인 2015년 스마트워치 전세계 판매 규모는 2000만대에도 못미쳤다. 스마트폰 시장 판대 규모의 1%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서서히 스마트워치 시장이 꿈틀대는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IDC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판매가 전년비 60% 급증한 3270만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 스마트워치가 출시 당시 대당 350달러에서 출발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250달러부터 시작하는 등 가격이 다양해진 것이 도움이 됐지만 스마트워치 판매 증가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 캔자스주의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인 가민의 경우 소비자들이 500달러가 넘는 스마트워치 페닉스에 꽃히면서 지난해 스마트워치 판매 호조 덕에 아웃도어 부문 매출이 28%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 일등공신은 저가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워치 관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운동할 때 차는 피트니스 밴드가 2년전 급속히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워치에 익숙해졌다.

미 패션용품 업체로 세계 최대 시계 제작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 파슬은 300달러에 못미치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기능 일부를 갖춘 '하이브리드' 아날로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로 성공을 거뒀다.
IDC에 따르면 파슬의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출하는 전년비 배 넘게 급증한 49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핏빗이 출시한 아이오닉 스마트워치 매출이 관련 애플리케이션 부족과 치열한 경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등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아 보인다.
핏빗은 소비자들이 피트니스 밴드에서 스마트워치로 관심이 확실히 이동했다면서 올해 더 많은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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