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 행동대원 6명 붙잡혀

      2018.03.05 10:49   수정 : 2018.03.05 10:49기사원문
【창원=오성택 기자】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5일 경찰과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4명으로부터 8100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 및 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 6명을 붙잡아 이 중 송금책 A(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과 경기 부천, 경남 마산, 전남 순천 등 전국을 무대로 수사기관을 사칭해 노인과 여성 등 4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8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조선족 출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B씨의 지휘 아래 행동책과 환전책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B씨는 “경찰서 수사과장인데 당신의 계좌 보안장치가 해킹 당했으니 돈을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라”고 피해자를 속여 금감원 직원으로 가장한 국내 행동책에게 돈을 전달하게 하거나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한 뒤, 행동책을 피해자 집에 침입시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국내 송금책 계좌에 무통장 입금시키거나 직접 전달한 뒤, 환전책이 중국 위안화로 바꿔 총책 B씨의 계좌로 송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조직 환전책과 송금책들은 총책 B씨가 인터넷에 올린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쉽게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범죄인 줄 알면서도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사실을 부인해 불구속된 송금책 1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여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중국 공안과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조선족 총책 B씨와 다른 조직원을 검거할 계획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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