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스마트폰'인 자동차로 간편결제하는 시대 왔다
2018.03.05 16:14
수정 : 2018.03.05 16:26기사원문
이른바 ‘카 페이(Car Pay)’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의 탄야 뤼커트 사물인터넷(IoT) 및 디지털 공급망 부문 사장(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한국 내 이동통신 및 완성차 업계,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이 SAP 자동차 네트워크(SAP Vehicles Network)에 합류하면 최적화된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커넥티드 카 솔루션에서 쏟아져 나올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oT 통합 솔루션인 ‘SAP 레오나르도’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SAP 자동차 네트워크’는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각 업종에 적합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례로 일본 NTT 도코모가 스쿨버스 운전자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이상반응을 감지·분석해 졸음방지 등 안전운전을 지원하는 것도 SAP 자동차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의 결과물이다.
또한 SAP 자동차 네트워크는 주차, 주유, 식당예약 및 주문, 내비게이션, 간편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SAP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 간편결제 ‘삼성페이’를 예로 들면, SAP 자동차 네트워크가 탑재된 차량을 몰고 북미 지역을 가면 가까운 주유소 검색은 물론 주유 후 모바일 간편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SAP는 올해 MWC에서 보안성이 뛰어난 토큰형 결제 플랫폼을 보유한 마스터카드와 글로벌 내비게이션 업체 히어(HERE),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 등과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탄야 뤼커트 사장은 “마스터카드는 사용자가 이동 중 차량 안에서도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며 “주차 및 주유 비용을 보다 안전하고 매끄럽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출장 및 경비 관리 솔루션인 컨커(SAP Concur)까지 활용하면, 지방이나 해외 출장시 자동차를 통해 이뤄지는 간편결제 내역은 모두 컨커로 전송돼 자동으로 비용 정산을 할 수 있다.
뤼커트 사장은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SAP 자동차 네트워크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도입이 늦지만 최근 5G와 IoT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