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첫번째 주자는 이안 보스트리지

      2018.03.05 16:50   수정 : 2018.03.05 16:50기사원문

‘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 시즌 처음으로 신설한 ‘올해의 음악가’ 첫번째 주자로 이안 보스트리지를 선정했다. ‘올해의 음악가’는 정상급 음악가를 매해 선정해 여러 차례의 공연으로 그 음악세계를 보다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한국 관객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이 시대 최고의 테너 중 한 명으로 지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독일 가곡의 거장이다.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 등으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안 보스트리지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캠브리지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학위를 딴 보스트리지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성악을 잊지 못해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경력을 뒤로 하고 직업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3년 29세의 나이에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정식 데뷔한 이후 1996년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음반은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음반상을 석권했고, 그래미상 후보에 무려 15차례 오른 실력자다.

투명한 미성에 지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그의 무대는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리트뿐 아니라 오페라와 종교음악, 바로크 초기 작품부터 브리튼에 이르는 20세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적 역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 활동 외에도 책을 쓰고 매체에 서평을 기고하는 등 지적인 영역에서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로 폴 로저 러프쿠퍼 상을 받았고, 이 책은 2016년 국내에도 출간된 바 있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6일 ‘실내악 시리즈 I ’을 시작으로 7월과 11월 등 총 7번의 무대를 갖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6일 ‘실내악 시리즈 I’에서 독일가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작별의 정서’를 들려준다.
2016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사스키아 지오르지니가 함께한다.

오는 10일과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8 올해의 음악가 이안 보스트리지’ 무대는 플로리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영국 태생의 마이클 프랜시스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 무대에서 보스트리지는 ‘영국의 자부심’으로 추앙받는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한국 초연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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