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데이터 조작' 고베철강 경영진 문책성 퇴진

      2018.03.06 18:39   수정 : 2018.03.06 18:39기사원문



철강과 알루미늄·구리 제품의 품질 데이터 조작이 적발돼 파문을 일으킨 일본 고베제강의 가와사키 히로야 회장 겸 사장과 가네코 아키라 부사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6일 NHK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두 사람이 4월 1일자로 사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 방식이지만 사실상 문책성 퇴진이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 회장 겸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루 빨리 1 명이라도 고베 제강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게 하려면 새로운 체제로 속도감을 가지고 변혁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고베제강이 발표한 외부 조사위원회의 품질데이터 조작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 중시의 경영방침이 데이터 조작으로 이어져 경영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임 사장은 추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고베제강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품질 부정 사태의 재발을 막고 경영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고베제강이 최대 40~50년 전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제품 등의 품질 데이터를 조작해 판매한 것이 내부증언으로 적발됐다.

이날 발표된 품질데이터 조작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조작된 품질을 토대로 납품한 기업이 지금까지 파악됐던 525개 이외에 163개 추가 확인됐다.

이번 비리에 따른 판매 부진과 거래처 보상 등이 고베제강 실적에 미칠 악영향은 올 한해 1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가 데이터조작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캐나다에서는 소비자 손해배상 소송 제기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어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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