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미국 뉴욕주변호사 "사람 중심 문화콘텐츠 제작에 관심"

      2018.03.07 17:56   수정 : 2018.03.07 21:30기사원문

"K팝과 K푸드, K뷰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K피플도 이에 못지않게 세계인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장준환 미국 뉴욕주변호사(사진)는 "우리만이 가진 멋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변호사는 "K푸드 등을 알리기 위해 적잖은 예산과 자원이 투입되지만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지 못하고 모두가 단타성으로 끝을 맺는다"면서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총합적 개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편적인 것만으로는 국가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함께 결합, 사람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돼야 '프리미엄' 국가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예로 들었다.
85세의 초밥(스시) 장인이 오래된 가게에서 초밥을 만든다. 쉰 살이 넘은 아들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김을 굽는다.

장 변호사는 "하루 저녁식사 값이 30만원을 웃돌 만큼 비싼 곳이지만 음식이 비싸거나 맛있다는 게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사람이 들어가면서 역사성과 함께 멋스러움이 동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장인정신'을 떠올리는데 이는 마케팅에서 성공한 사례 중 하나"라며 "반대로 과거 '마카레나'라는 노래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어느 나라 노래인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지식재산권 전문인 장 변호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일까. 장 변호사는 로스쿨 재학 당시의 애기를 들려줬다. 그는 "미국 대법원을 자주 갔는데 워싱턴DC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들르는 관광코스 중 하나다. 대법원 내 기념품 가게는 줄을 서야 할 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그중에서도 미국 헌법이 적힌 마우스패드는 엄청나게 팔린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지난해 김병로, 이태용, 조영래 등 11명의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변호사들'이라는 책을 냈다. 장 변호사는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민주주의 강의를 했는데 링컨이나 체게바라는 알면서 조영래 변호사를 아는 학생이 드물더라"며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이들 변호사를 비롯해 유명 인물들을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보자는 욕심이 있다"며 "경제,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얘기가 될 만한 인물을 뽑아내면 더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장 변호사는 "사실 대중에게 '멋있다'고 평가받기는 쉽지만 상품화하기는 무척 어렵다"면서 "그만큼 대중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기획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지금도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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