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살랑 바람 부는 봄날엔 멋스런 트렌치코트가 '잇템'
2018.03.08 17:01
수정 : 2018.03.08 17:01기사원문
봄은 패션의 계절이다. 올봄 패션시장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트렌치코트다. 트렌치코트는 일교차가 큰 봄철 필수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클래식하면서 다채로운 색상으로 '트렌디함' 연출
올봄 시즌 트렌치코트의 특징은 소재가 보다 다양화, 고급화됐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쓰이는 면 코팅 소재와 코튼 소재는 물론, 광택감 있는 특수 합성소재, 비닐, 데님까지 소재의 범위가 넓어지는 한편 고급 코팅, 워싱 기술을 적용한 수입 소재의 활용도 눈에 띈다.
헤지스 남성은 이탈리아 최고급 수입 면 혼방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터치감이 돋보이는 트렌치코트를 출시했다. 싱글 버튼이지만 사이드로 단추를 배치해 멋스러움을 더했으며, 넓고 빳빳하게 힘있는 칼라가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색상은 전통적으로는 베이지나 블랙 혹은 네이비 등 무난한 계열의 컬러가 트렌치코트의 기본 색상으로 오랫동안 각광받았으나 최근에는 카키, 와인은 물론 파스텔톤의 핑크와 블루, 퍼플 등 시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컬러로 제시되고 있다.
헤지스 여성에서는 더블 버튼, 소매 스트랩, 허리 벨트 등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디자인에 파스텔톤의 블루색으로 색상에 변화를 가미해 화사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트렌치코트의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기존의 디자인에서 탈피한 새로운 스타일의 트렌치코트까지 범위가 넓다.
변형된 디자인으로는 트렌치코트의 상징과도 같은 견장이 생략된 부드러운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며 더블 버튼이 아닌 싱글 버튼과 사이드 버튼, 모자가 달린 후드 스타일도 눈에 띈다.
새로운 스타일의 트렌치코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아이템은 바로 체크 무늬 트렌치코트다. 올리비아하슬러는 올봄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체크' 패턴을 적용한 그렌체크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트렌치코트가 다소 무거운 느낌을 자아낼 수 있지만 트렌디한 체크무늬가 더해지면서 한결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레이 컬러의 크고 작은 격자로 구성된 글렌체크는 트렌치코트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인다. 코트의 편안한 핏과 적당한 기장감은 니트, 블라우스, 티셔츠 등 어디에 걸쳐도 잘 어울린다. 출퇴근 때는 안에 블라우스나 니트를 입어 단정한 느낌을 살리고 주말에는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코디한다면 나들이 패션으로도 손색이 없다.
■청바니 등과 함께 '시크'한 분위기 연출도
트렌치코트를 세련되게 입으려면 상당한 감각이 요구된다. 전통적으로는 원피스, 스커트 등 다소 격식 있는 옷 위에 입어 왔지만 최근에는 청바지 등과 함께 캐주얼 스타일로 멋스럽게 연출하는 경향이 강하다. 트렌치코트 본연의 단정한 느낌을 잘 살리고 싶다면 치마와 함께 입어보자. 다만 아래로 딱 떨어지는 느낌의 트렌치코트와는 넓게 펼쳐지는 플레어 치마보다 H라인 혹은 A라인의 간결한 핏의 치마가 잘 어울린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쉬운 트렌치코트 연출법은 긴 기장의 트렌치코트 안에 긴 원피스를 함께 매치하고 펌프스힐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외투보다는 원피스의 길이가 짧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너가 외투보다 길 경우에는 오히려 키가 작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벨트가 있는 트렌치코트를 선택해 옆으로 비스듬히 묶어주거나 뒤로 묶어 허리 라인을 살려주면 우아한 여성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성적이고 시크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와이드 팬츠 혹은 슬렉스와 함께 코디해보자. 티셔츠 혹은 얇은 니트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고 화이트 스니커즈로 마무리하면 뉴요커 못지않은 무심한 듯 시크한 패션을 드러낼 수 있다. 이때 간결하고 중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벨트가 있는 트렌치코트라도 벨트를 과감하게 빼는 것을 추천한다.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마음껏 뽐내보고 싶다면 레이어드 룩을 시도해보자.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유용한 코디법으로 트렌치코트 안에 데님셔츠, 체크셔츠 등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데님재킷, 가죽재킷과 함께 겹쳐 입으면 멋스러움을 선보일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