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사건들, 시장에 더 큰 도전

      2018.03.12 10:57   수정 : 2018.03.12 10:57기사원문
【워싱턴=장도선 특파원】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발표 등 대형 지정학적 사건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 한층 어려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은 지난 몇 년간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의해 움직였던 시장이 중앙은행 정책 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 이벤트들에 더 크게 영향 받는 상황으로 옮겨가면서 투자자들에게 향후 큰 도전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 결정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보호주의 통상 정책 추진 입장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북한 김정은 노동장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한다고 밝혀 북미관계에서의 중대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WSJ은 지난주 발생한 지정학적 사건들은 투자자들이 잠재적 무역전쟁이 앞으로 시장에 어떤 피해를 줄 것이며 북미 협상 재개가 포트폴리오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음을 강조해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북미대화 뉴스가 터진 다음날인 9일 한국의 포스코와 중국 바오샨철강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 랠리를 펼쳤으며 미국 증시도 급등했다.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시장을 지지해온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점차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지정학적 변수들이 과거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울프는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정통적 방식이 아닌,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글로벌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정상적인 금리 환경으로 바뀌면서 지정학적 변수들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정상적 금리 환경이라면 지정학적 변수들이 더 중요하게 간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평온한 상태에서 큰 폭 상승한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확대된 것도 시장 환경의 변화를 보여준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지수가 최소 1% 오르거나 하락한 거래일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번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횟수(8번)의 두 배를 넘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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