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지위 4대 후손까지 영향, 수저계급론 현실로? (獨연구)

      2018.03.12 14:30   수정 : 2018.03.12 14:39기사원문

현재의 사회적 위치가 증조부의 지위와 크게 연관돼있다는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 등이 보도했다.

독일 세계경제연구소(IfW)는 증조부의 지위가 4대 후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경제학 저널' 최신호(3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페인 마드리드대 경제학자들과 함께 독일 1만669가구를 대상으로 4세대, 100년 이상에 걸쳐 가구주의 직업과 교육수준, 경제력 등 사회적 신분 변화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증조부의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후손의 지위가 대체로 그만큼 낮았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였다.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평균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생활 조건의 60%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졌다.


이는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에서 개인의 사회적 지위에 부모의 환경이 끼치는 영향력이 30~40%에 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는 크게 다른 수치여서 주목된다.

연구를 이끈 세바스찬 브라운 교수는 과거 사회적 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는 2세대를 조사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과거에 비해 데이터가 훨씬 많고 분석하기 쉬워져 4세대에 이르는 연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서 세대가 거듭될 수록 사회적 지위 상승이 예상보다 어려웠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산업화된 선진국에서 개인의 사회적 지위 변화가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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