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현대자동차 상무 "가성비로 승부했던 현대차, 이젠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2018.03.12 17:02   수정 : 2018.03.12 17:02기사원문

"현대차는 그동안 가성비가 좋은 차로 알려졌어요. 이젠 디자인에서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때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만난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상무(사진)는 이 같은 변화에 시작에 콘셉트카 '르 필 루즈'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로 제시하고, 이 같은 디자인 비전을 토대로 제작된 첫 번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상무는 르 필 루즈를 "현대차의 다음 세대를 보여주는 차"라고 정의했다. 이 콘셉트카는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전기자동차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유럽 스포츠카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쉬운 말로 '섹시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의미한다"며 "1970년대 마세라티와 같은 고전적인 이탈리아 브랜드 모델처럼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도 매력과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도록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표 '스타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꼽힌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을 거쳐 벤틀리에서 외장 디자인 작업을 총괄하던 지난 2016년 현대차에 영입됐다.
현재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과 현대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그는 좋은 디자인의 조건으로 팀워크를 지목했다. 이 상무는 "디자인은 고객을 설득하는 작업"이라며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내고 의견 출동이 가능한 팀 환경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르 필 루즈가 '국산 1호' 콘셉트카인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간 현대차가 출시한 콘셉트카는 해외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며 "한국에서의 첫 콘셉트카 탄생은 곧 남양연구소의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르 필 루즈를 '육개장'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현대차 콘셉트카를 보고 제네시스에 반영할 것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제네시스를 미슐랭 가이드에 나오는 고급 음식에 비유하자면 현대차는 가성비가 높은 맛있는 육개장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가야할 방향은 엄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는 내년 양산하는 일부 모델에 르 필 루즈의 디자인 요소들을 부분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오는 6월 부산 모터쇼에서 르 필 루즈와 함께 현대차의 디자인 지향점을 이룰 새로운 콘셉트카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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