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한국인氏는 이렇게 살아갑니다

      2018.03.12 17:20   수정 : 2018.03.12 21:01기사원문

#. 우리나라 '보통사람'은 한달 월급으로 438만원을 받고 218만원을 쓴다. 총소득의 10% 수준(41만원)을 빚 갚는 데 사용하며 100만원은 저축하고 79만원은 예비비로 남겨둔다.

#. 가구 총소득은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가장 많이 뛰는데 이는 결혼으로 인한 자금 마련, 부동산 구입이 원인이다.

같은 이유로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평균 부채 잔액도 2배 이상 늘어난다.

신한은행이 12일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의 내용 일부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전국 만 20~64세 2만명의 금융생활 전반을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한은행의 빅데이터 전략을 상징하는 보고서인 셈이다.

지난해 발간한 첫번째 보고서는 분석대상을 경제 생활자로 한정했지만 이번에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전업주부, 은퇴자 등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이들까지 대상에 넣어 현실에 보다 가까운 평균치를 도출해냈다.


■월평균 가구소득 438만원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20대가 251만원, 30대가 417만원, 40대가 501만원, 50대이상이 517만원이다.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가구 총소득의 상승폭이 1.7배로 가장 컸고 40대가 되면 501만원으로 30대 대비 1.2배 증가했다.

결혼 여부에 따른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미혼 260만원, 기혼은 미혼 대비 약 2배 높은 524만원이었다. 기혼 중 맞벌이 가구의 월 총소득은 573만원으로 외벌이보다 1.3배 높았다.

한달 소비하는 평균금액 218만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42만원)와 교육비(25만원)이다. 특히 40대는 총소비액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8.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교육비는 30대 15만원에서 40대 48만원으로 약 3배 이상 뛰었다.

대한민국 평균 총자산은 3억2501만원이며 이 중 3분의 2가 부동산 자산이다. 이 때문에 서울 거주자의 자산이 전국 평균보다 1억원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20대의 평균 자산은 9632만원으로 타 연령대 대비 총자산에서 금융자산(19.5%)과 부동산자산(59.8%)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30대가 되면서 총자산 규모는 20대 대비 2.7배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커지는데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 자산이 총자산의 76.0%로 타 연령대 대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보통사람의 절반이 내 집을 갖고 있는데 이들의 30%가량은 부동산이 2채 이상이다. 또 현 전세 거주자가 보증금을 보태고 생활비 외 남은 돈을 모두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기까지는 20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30대 미혼 4명 중 1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 집에 얹혀살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평균부채 6016만원

보고서는 나이가 들수록 부채 잔액이 많아져 노후 대비에 장애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10가구 중 부채가 있는 가구는 6가구로 평균 부채 잔액은 6016만원이다.

부채 보유자의 평균 부채 잔액은 20대 2876만원에서 30대 5906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결혼, 부동산 구입이 주요인이다. 40대 이후부터 부채 잔액은 큰 증가 없이 유지되는 수준이나 50대 이상에서도 66%가 약 7000만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어 퇴직 이후 생활비와 빚갚기의 굴레에서 고통 받기 쉬운 구조였다.

부채 잔액은 양극화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고소득층의 부채 잔액은 2016년 대비 1.1배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1.5배로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은행을 통한 대출 이용이 적고 카드사,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 등의 이용이 많은 것도 주목할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 대비 저소득층의 캐피털, 저축은행 이용률은 1.5배, 카드사는 2배, 대부업은 무려 12.7배 더 높았다. 고금리로 인한 고통이 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한편 보통 사람들의 17%는 향후 1년 내 생활형편 전망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특히 소득활동이 감소되는 50대 이상과 저소득층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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