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물씬 극장가 "로맨틱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018.03.12 17:26   수정 : 2018.03.12 17:26기사원문

봄 극장가가 오랫만에 핑크빛으로 물든다. 한동안 찾기 힘들었던 로맨스 영화들이 올봄 줄지어 찾아온다. 죽은 아내와의 재회, 캠퍼스에서의 풋풋한 사랑 그리고 한여름 뜨거웠던 설레임 등 결은 달라도 이들의 달콤한 감성은 잠들었던 연애 세포도 깨울 듯하다.

스릴러, 케이퍼(범죄), 액션 영화의 핏빛 질주에 지친 이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소식이다.

봄날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줄 로맨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치즈인더트랩'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잘 만든 원작이 있는 영화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 영화답게 돌아오는 화이트데이, 14일에 함께 개봉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처음으로 연인과 부부 호흡을 맞춰 눈호강 만큼은 확실히 보장되는 영화다. 100만부 이상 팔린 이치카와 타쿠지의 동명 베스트셀러이 원작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2004년 이미 영화화 된 바 있다. 동명의 일본 영화가 국내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만큼 한국판이 어떻게 그려질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쨍한 여름날, 장마비가 수시로 쏟아지는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추억과 재회, 이별은 슬프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원작의 감성이 워낙 짙기 때문에 별다른 변주 없이도 추억과 재회의 감동을 잘 그려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압도적인 감성을 뽐낸다면 '치즈인더트랩'의 무기는 풋풋함과 설레임이다.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렸다.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달콤살벌한 연애담은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딱 좋다. 드라마를 통해 '유정선배 신드롬'을 일으킨 박해진이 부드러운 미소 뒤에 서늘함을 간직한 유정 역을 맡았고, 원작 팬들의 캐스팅 1순위였던 오연서가 평범한 여대생 홍설 역으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다만 회당 평균 약 100만뷰 이상을 달성한 웹툰계의 전설인 원작의 탄탄함을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얼마나 잘 살려낼지가 관건이다.

'치즈인더크랩'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예고편 조회수가 6000만회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게 제작사 측의 전언이다.

제90회 아카데미영화상 각색상에 빛나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우리 모두가 겪은 첫사랑에 대한 영화다. "기억해 나의 처음, 너의 전부"라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섬세한 감성으로 가득하다. 열일곱 소년 엘리오의 처음이자 스물넷 청년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을 스크린에 담았다.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자전적 스토리를 더해 9년간 공들여 제작했다. 전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무려 70관왕을 달성한 만큼 작품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첫사랑의 뜨거운 설레임을 경험하는 엘리오 역의 티모시 샬라메의 열연이다.
첫사랑의 열병을 더없이 완벽하게 그려낸 티모시 샬라메는 역대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2일 개봉.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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