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상장 내년초로 연기

      2018.03.12 17:28   수정 : 2018.03.12 21:19기사원문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상장(IPO.기업공개)이 당초 계획했던 올 후반이 아닌 '일러도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지난 7일 사흘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측과 협의를 했던 영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르면 내년 1.4분기나 2.4분기중 아람코 상장이 있을 것으로 사우디 측에서 전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석유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개혁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아람코 지분 5%를 시장에 내다 팔기로 하고 그 작업을 해왔다.



당초 올 후반 사우디 리야드 증시의 타다울 증시와 런던, 뉴욕, 홍콩 가운데 한 곳이 유력한 해외 증시 동시 상장이나 연속 상장을 통해 2조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계속해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내년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O주간사와 자문사들이 빈 살만 왕세자가 요구하는 '아람코 밸류에이션 2조달러' 조건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상장 연기 소식이 터져나왔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해외 상장과 국내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럴 경우 그 시기는 내년 1.4분기나 2.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여전히 런던, 홍콩 등도 경합을 벌이고 있고, 국부펀드 등 전략적 기관투자가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상장 장소를 두고는 사우디 내에서 세갈래로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뉴욕이다.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가장 선호하는 방안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3주 일정의 미국 방문 길에서 규정 완화를 통해 아람코 뉴욕 상장 걸림돌이 해소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과 아람코 경영진은 사석에서 런던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알 팔리 석유장관은 지난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상장할 경우 9.11 테러와 관련한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사우디 아람코는 비중이 너무 커서 이같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을 미는 세력도 있다. 사우디 왕가와 친분이 있는 세력이다.


이들은 뉴욕, 런던의 대안으로 중국 큰 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홍콩을 선호하고 있다.

한편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런던에서 열린 영.사우디 재계간담회에서 상장 준비 작업이 올 하반기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해 상장 연기설을 뒷받침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앞서 상장 준비작업이 마무리됐다면서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