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세미원 큰고니 군무
2018.03.13 14:02
수정 : 2018.03.13 14:02기사원문
[양평=강근주 기자] 물과 꽃의 정원 양평군 세미원 연못 일대에 큰고니 떼가 찾아와 머무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큰고니는 오리과에 속하는 대형 물새로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 철새다. “고니 고니” 운다고 해서 고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흔히 백조로 더 알려져 있다.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진귀한 겨울새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는 “세미원에 머물고 있는 큰고니들은 몽골에서 2600km를 날아왔는데 서울-부산이 442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라며 “전문적인 방법으로 네 시간 동안 세어본 개체 수는 269마리”라고 말했다.
큰고니는 호수와 늪, 하천, 해안 등에서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하며 무리는 암수와 새끼들의 가족군으로 구성된다.
큰고니는 월동지에서 수생식물의 뿌리줄기 등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물구나무를 서듯 꼬리를 하늘로 들고 긴 목을 물속 깊이 넣어 먹이활동을 한다.
윤무부 명예교수는 “이번 세미원 일대를 방문한 큰고니 떼에는 새끼가 3분의 1가량 밖에 되지 않아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고니의 생태환경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이런 일은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미원에 머무는 큰고니 떼는 일주일 내에 몽골, 우즈베키스탄 일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