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기대에 면세점·화장품株 주가 '급등세'
2018.03.13 15:49
수정 : 2018.03.13 15:49기사원문
남북 화해 분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면세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주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투자심리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실적을 통해 관련주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이날 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월 들어 주가가 13.69%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한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간 회담을 선언한 지난 9일에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10.82%까지 치솟으며 지정학적 정세 변동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호텔신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면세점 사업이 올해 기저효과를 누리면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610억원으로, 전년(73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운영 중인 하나투어도 이달 들어 주가가 7.32% 올랐다. 지난 9일 주가는 4.81%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면세점의 적자폭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여행객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증권사는 하나투어의 연간 영업이익이 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종 내 종목도 이달 들어 각각 9.24%, 6.27% 상승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인한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면세업종은 저평가로 인해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라며 "3월부터 중국 사드 리스크의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호재가 1·4분기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것은 아닌 만큼, 관련 업종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가 상승 국면은 기대감에 의한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가치) 상승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일보한 국면은 맞지만, (성과가) 아직 숫자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관광객 전망치가 달라진 것은 아니며, 추세적 상승 국면을 대비한 종목 선별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