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봉자' 폼페이오, 북한 이란 강경행보 더 세진다

      2018.03.14 14:34   수정 : 2018.03.14 14:34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평소 충돌이 잦았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선임하면서 강경론 위주의 외교노선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당면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타당한 인사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폼페이오 국장의 내정 소식에 트럼프 정부의 '미국 제일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는 인물이 외교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1963년 12월 30일에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난 그는 올해 한국나이로 56세로 1986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서독 등에서 복무했으며 제대하기 전에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항공 기업과 유전 업체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그는 2011년 캔자스주의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4선 의원을 지냈고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핵심 의원이었다. 2014년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맹렬히 몰아세웠던 폼페이오 국장은 2016년에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캠프 간의 결탁이 과장됐다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외교노선을 지지했다.

이후 지난해 1월 CIA 국장에 취임한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론을 유지했다. 그는 같은 해 5월에 CIA 내 대북 정보수집 등을 전담하는 '코리아 임무 센터'를 창설했으며 2개월 뒤에는 "북한에 대한 비밀공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올해 1월에도 "북한은 전시용 미사일이 아니라 미국을 겨냥하는 미사일 능력을 원한다"며 북한이 수개월 내에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핵무기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그의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폼페이오와 나는 시작부터 손발아 아주 잘 맞았다"고 말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이에 대해 "업무에서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가면서도 현안에 대해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제 자리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번 인사 소식이 알려지자 오는 5월로 추정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인사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박한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정보력이 뛰어난 참모가 필요하다며 폼페이오 국장의 정보력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실제로 이달 5일 대북특사단의 방북 당시 북한 지도부의 태도변화를 틸러슨 장관보다 먼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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