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에 일본 주식형펀드 울상

      2018.03.16 17:19   수정 : 2018.03.16 21:18기사원문

엔화 강세와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전쟁 리스크로 일본 증시가 하락하며 일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한 모습이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3.0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51%)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기간 베트남주식 12.49%, 남미신흥국주식 8.74%, 글로벌신흥국주식 7.25%, 동남아주식 6.18%, 중국주식 5.95%, 북미주식 3.65%, 글로벌주식 3.05% 등 해외주식형펀드 대부분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에 모두 1조72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일본주식형 펀드에선 지난달 242억원의 자금이 유출된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5일까지 145억원이 빠져나갔다.

순자산 상위 펀드의 성과도 부진하다. 운용 순자산 1203억원의 '삼성일본중소형FOCUS자H[주식]_A'는 연초 이후 -0.8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순자산 819억원의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자1(H)(주식)종류A'는 -3.93%, 772억원의 '프랭클린재팬자(주식) ClassA'는 -4.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 '피델리티재팬자(주식-재간접)A'도 각각 -4.61%, -4.25%로 집계됐다.

닛케이225지수가 지난달부터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펀드 성과가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를 밀어올리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5엔대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재료다.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혜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매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엔화 방향을 약세로 전환하기 보다는 가파른 강세를 제한하는 데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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