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하고 상큼한 화이트 와인, 봄과 찰떡궁합
2018.03.26 17:03
수정 : 2018.03.26 17:03기사원문
가성비 높아 나들이용으로 제격
한강 둔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연인.친구들과 가볍게 마실 와인이라면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벼운 화이트와인을 추천한다. '무똥까데 소비뇽블랑(위 사진)'은 750mL에 2만원대로 젊은층을 위한 100% 보르도 소비뇽 블랑이다. 소비뇽 블랑은 아스파라거스, 로즈마리, 허브 등의 싱그러운 풀내음과 라임, 레몬류의 시트러스한 과실 미감, 톡 쏘는 산미감이 특징이다. 톡 쏘는 산미감은 침샘을 자극해 식욕을 돋워준다. 식전주, 에피타이저 와인으로 제격이다. 소비뇽블랑은 복숭아와 같은 과일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지며 미세한 미네랄 터치가 전체적인 감칠맛을 더한다. 2015년에는 여러 국가의 천 여개가 넘는 와인을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는 시타델 뒤 뱅(Citadelles du vin)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스크류 캡을 사용하여 야외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화이트와인이라고 달달한 와인만 있는건 아니다. 2만원대인 '블랙타워 클래식 리슬링(아래 사진)'은 오프 드라이 와인이다. 독일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트렌디한 와인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브랜드 중 하나다. 레몬과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에 마른 과일, 파인애플, 패션프룻과 같은 달달하면서 이국적인 향이 매력적이다.
벚꽃향과 열대과일 풍미가 입안 가득
벚꽃의 계절인 4월에는 매년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벚꽃 와인(위 사진)'과 최근 출시된 '산다라 샤도네이 사케 스파클링(아래 사진)'이 제격이다. 5만원대로 만나볼 수 있는 벚꽃 와인은 일본의 시라유리 와이너리가 만든 것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2000병 한정으로 판매됐다. 일본의 화이트 포도 품종인 코슈와 레드 포도 품종인 머스캣 베일리 에이(Muscat Bailey-A)를 블렌딩한 후 식용 벚꽃을 띄워 만든 스위트 로제 와인이다. 병 안에서 흩날리는 벚꽃 송이가 봄날의 운치를 더해 준다.
하나의 벚꽃 와인은 '산다라 샤도네이 사케 스파클링'으로 1만원대 제품이다. 샤도 네이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 일본산 사케와 벚꽃향을 더한 신개념 캐쥬얼 와인이다. 화사한 벚꽃 나무가 그려진 이 와인은 사과,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 풍미가 느껴진다. 우아한 산미와 달콤함이 부드러운 벚꽃향과 함께 입안을 가득 채운다. 300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4대 메이저 사케 브랜드 오제키의 원액을 블렌딩해 프리미엄 사케의 부드러운 향긋함을 느낄 수 있다.
조개류.나물 등 봄 제철음식에도 잘 어울려
봄 제철요리에는 음식 고유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깔끔한 스타일의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이 좋다. 호주산 와인인 '다렌버그 스텀프 점프 샤르도네(왼쪽 사진)'는 따사로운 햇살과 해양 기후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기분 좋은 산미감과 미네랄리티가 동시에 느껴진다. 봄 제철 음식인 바지락 등 조개류와 잘 어울린다. 바지락을 넣은 오일 파스타와 함께라면 바지락의 향긋하고 개운한 풍미는 그대로 살려주면서 오일 특유의 기름기를 와인 한 모금에 깔끔하게 가시게 한다.
달래, 냉이, 취나물 등 봄나물에는 허브향이 풍부한 소비뇽 블랑 품종 만큼 좋은 화이트 와인이 없다. '1865 싱글빈야드 소비뇽 블랑(가운데 사진)'과 봄나물은 메인 식사 전 입맛을 충분히 돋워준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국민 와인 '1865'는 흔히 레드 와인으로 인식되지만 잘 만들어진 소비뇽 블랑 와인의 교과서이기도 하다. 집중도 있는 섬세한 향과 소비뇽 블랑 특유의 프레시함, 감귤류에서 느낄 수 있는 상큼함에 미네랄 터치가 더해져 은은한 아로마와 우아한 구조감을 준다.
매콤한 양념 음식엔 '샤또 생미셸 콜럼비아밸리 리슬링(오른쪽 사진)'을 추천한다.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에 리슬링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좋기 때문이다. 리슬링 와인의 크리스피한 사과향과 단미가 느껴지는 복숭아 풍미가 매운 맛을 잡아준다.미국 워싱턴 주에서 생산되는 리슬링 와인이 최근 뜨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와 같은 북위 46도에 위치해 하루 17시간 가량의 풍부한 일조량을 받아 집중도 있는 풍미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