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에 특급예우…각별한 북중관계 과시
2018.03.28 14:58
수정 : 2018.03.28 14:58기사원문
중국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당시 제공했던 황제의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김 위원장을 극진히 맞이했다. 김 위원장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밟았던 방중 동선을 이어가며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국빈관인 조어대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머문 이틀 동안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 등 두 차례 연회를 가진 데 이어 시 주석으로부터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 양위안자이를 직접 소개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급 환대를 받았다.
첫날 일정으로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가 정상 방중시 행해지는 의장대 사열도 있었다. 특히 이날 의장대 사열은 외부 시선을 의식하는 김 위원장을 배려해 인민대회당내에서 치러졌다.
회담 직후 열린 만찬도 특급 수준으로 마련됐다.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호화로운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진써다팅에서 열린 국빈만찬에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을 비롯해 왕치산 국가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원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국빈만찬이 오후 10시 넘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 내 18호각에서 첫 날을 보냈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11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9시께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에 위치한 중국과학원에 들러 '중국과학 혁신성과전'을 참관하며 이튿날 일정을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11년 5월 방중 당시 베이징 중관촌의 정보통신 서비스 업체인 선저우수마 등을 둘러보며 중국 기업의 발전상을 확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댜오위타이로 되돌아와 환송 행사 격인 오찬연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오찬장인 양위안자이에서 김 위원장 부부를 각별히 맞이하며 경내를 직접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김 위원장 부부에게 차를 대접했으며 오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는 김 위원장 부부를 직접 배웅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베이징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앞에 나와 배웅하는 시 주석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