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의혹' 정봉주 서울시장 끝내 불출마..與 '3파전' 압축
2018.03.28 16:20
수정 : 2018.03.28 16:20기사원문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불출마로 한때 '6파전' 양상을 보이던 여권의 후보 경쟁은 '3파전'으로 최종 압축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한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당했기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어떤 장애든지 뚫고 나갈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10년 통한(痛恨)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이라며 글을 잇지 못한채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의 핵심 쟁점이었던 사건 발생 당일 행적과 관련해 그동안의 주장과 달리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해 검토해 본 결과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스스로 경찰측에 자료를 제공한 뒤 곧 바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였다"고 말했다.
"렉싱턴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이다.
정 전 의원의 중도 이탈로 여권의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쟁은 박원순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의원의 싸움으로 정리됐다.
당초 여권에선 박 시장과 우상호,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전현희, 민병두 의원,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원내 1당 유지'와 '강남벨트 승리 견인'이라는 당의 요구에 출마를 포기했고,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서울시장 불출마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출마를 철회하면서 최종 3명으로 압축됐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둘러싼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부 언론에서 안 위원장이 이날 오후 2시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발표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런 일은 거론조차 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