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쌓여만 가는 미분양.. 10개월만에 6만가구 넘어
2018.03.28 16:57
수정 : 2018.03.28 20:57기사원문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가구를 넘었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소폭이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더욱 눈길이 간다.
■미분양 10개월 만에 6만 가구 돌파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월(5만9104가구)에 비해 3.0% 늘어난 6만903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지난 2017년 11월 5만6647가구에서 2017년 12월 5만7330가구, 2018년 1월 5만9104가구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970가구로, 전월(9848가구)보다 1.2% 늘었고, 지방은 5만933가구로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지방의 미분양 증가폭이 수도권의 약 3배에 이른다. 주택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이 전월 대비 10.5% 늘어난 반면, 85㎡ 이하는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대형 미분양이 빠르게 쌓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2월 말 기준 1만1712가구로, 전월(1만2058가구) 대비 2.9%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청약 및 계약 기간에는 팔리지 않았지만 이후 공사가 진행되는 통상 2년여의 기간 동안 팔려 나간 물량을 제외하고 준공 후에도 남아있는 물량이다.
■올해 준공물량 많아 … 미분양 증가 예상
2월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5만230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1%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66%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 2월까지 누계 준공실적(11만3000가구)으로 보면 지난 2005년 입주물량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5194가구로 전년 대비 50.5%, 5년 평균 대비 75.5% 급증했다. 지방도 2만7106가구로 전년비 12.6%, 5년 평균 대비 58.4%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계속해서 준공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미분양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미분양 수치"라면서 "미분양이 늘어난다는 것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았다는 것이고, 이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준공 물량이 증가하면 미분양도 따라서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며 "입주가 몰리면 분양가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단지들도 생길 것이고,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불확실성과 소비자 거래 위축을 더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누리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