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전해철 "논란의 트위터 계정, 선관위 고발"
2018.04.08 16:32
수정 : 2018.04.08 16:32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 (사진)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정의를 위하여' @08_hkkim) 계정 논란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전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비방 트위터를 올린 해당 계정에 대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계정은 같은당 이재명 예비후보 부인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계정의 트위터와 관련해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면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관련한 의혹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 종식을 위해 이 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여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하려고 고발 조치를 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이 긴급하게 삭제된 부분이 있다"며 "굉장히 오랜 기간 계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주인이나 삭제경위를 선관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 의원 측은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2016년 12월 16일),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2016년12월 31일) 등해당 계정으로 올라온 트위터 내용을 참고 자료로 배포했다.
또 참고자료에서 "@08_hkkim과 이 전 시장은 최소 2013년부터 서로 멘션(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더 이상한 점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에 대해 매우 잘 아는 듯한 모습이며 심지어는 짜고 치는 느낌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예비후보 측은 "이미 이재명 예비후보는 아내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이 없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전해철 의원께서 고발을 한 만큼 사실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인터넷과 SNS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전 의원은 이날 경기 북부 지역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경기 북부에 대해선 과감하고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규제의 합리적 조정과 함께 통일경제특구를 발전의 거점으로 삼아 지역 발전을 경기 북부와 경기도 전체의 발전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위해 △김포와 파주·고양을 잇는 4개의 새로운 한강교량의 단계적 건립 △주한미군 공여지에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추진 등을 제안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