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하면 가상화폐 받는다… 英 에너지마인, 한국 시장 노크
2018.04.11 13:53
수정 : 2018.04.11 13:53기사원문
에너지마인은 11일 서울 호텔 카푸치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마인은 유럽에서 주요 기업들의 에너지 관리 컨설팅을 진행하는 회사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방법을 컨설팅해주던 에너지마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에너지를 절감하는 이용자들에게 가상화폐로 보상을 해주는 사업모델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가상화폐인 '에너지토큰'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총 1500만 달러(약 160억원)의 투자금을 ICO를 통해 유치했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를 절감하면 환경이 더 좋아지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에너지절감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면 이용자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마인의 개발중인 플랫폼에선 에너지를 아끼는 행동에 대해 에너지토큰이 보상으로 지급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하거나,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오므라 라힘 CEO는 대기업의 공장을 예로 들었다. 공장이 에너지마인 플랫폼에 등록되면 공장 직원들이 스스로 아낀 에너지 절감량이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되고, 아낀 비용만큼의 에너지토큰이 전 직원들에게 자동 분배된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없더라도, 토큰을 보상으로 받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행동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토큰으로는 다른 물건을 사거나, 거래소를 통해 돈으로 바꾸거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처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마인은 개인간 에너지 거래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생산자들이 정부나 대기업을 통하지 않고 개인들에게 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도록 해 에너지 거래 비용을 낮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므라 라힘 CEO는 "한국 내 다양한 관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즈니스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