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시 GSAT 종료… "난이도 무난, 고득점도 안심 못해"

      2018.04.15 17:52   수정 : 2018.04.15 17:52기사원문

"상식 영역이 없어서 그런지 시험 문제는 평이 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서 시험을 잘 봤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15일 오전부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해외 2개 지역 등 총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된 이후 그룹 공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 선발로 진행하는 두 번째 공채다.

지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GSAT는 모든 계열사가 이날 한꺼번에 치렀다.

삼성전자 지원자들이 시험을 본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는 이른 아침부터 응시자들과 이들이 타고 온 승용차, 택시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연 고사장은 9시10분쯤 닫혔다.

이날 GSAT 시험이 9시30분 일제히 시작된 덕분에 9시20분에 도착한 응시자도 시험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삼성전자 지원자들이 시험을 본 서울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만난 응시자들은 "시험은 어려운 편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GSAT를 봤다는 한 응시자는 "지난해 보다 조금 쉬웠던 것 같다"면서 "걱정했던 시각적 사고 문제도 예상보다 어렵지 않아 시간이 남았고 언어 역시 부담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시자 역시 "비록 수리 영역에서 난의도가 높은 문제가 몇 개 있었지만 언어논리, 시각적 사고 등이 쉬워서 예상보다 모의고사 때보다 잘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개 영역에서 총 110문항이 출제됐다. '상식' 영역이 없어지면서 GSAT 시험시간은 140분에서 115분으로 다소 짧아졌다. 응시자들이 과거와 달리 쉽게 느껴진 것도 GAST에서 '상식' 영역을 지난해 폐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상식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로보어드바이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에 관한 문제가 나와 응시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AI, IoT, 바이오 등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과 관련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는 한 응시자는 "지난주 시험을 본 LG그룹 공채 인적성검사 보다 오늘 본 삼성그룹 GSAT가 좀 더 쉬운 것 같았다"면서 "특히 상식 문제가 없어지면서 변별역이 낮아져 실수 여부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응시자들은 시험 난이도 보다 취업 경쟁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삼성 등 대기업은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견 그룹 이하는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는 게 이날 만난 응시자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최근 삼성에 대한 각종 사회적 논란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 응시생은 "삼성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전공필수'와 같이 무조건 응시해야 하는 곳"이라며 "삼성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취업이 먼저'라서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계열사별로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5∼6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