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도 늙는다" 4050세대 캥거루족 비율↑

      2018.04.17 14:06   수정 : 2018.04.17 14:06기사원문

취업난과 만혼 증가로 늘어난 ‘캥거루족’, 결혼 후 육아 등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리터루족’ ‘연어족’까지, 이들의 사회적 존재감은 이미 상당하다. 캥거루족에게 독립의사를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 역시 놀라웠다. 10명 중 1명은 독립의사가 아예 없었던 것.

1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성인남녀 308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과반수에 달하는 51.7%는 부모로부터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 독립을 해냈다고 답했다.

하지만, 나머지 응답자들은 2가지 중 1개 사항에 대해서만 독립했거나 2가지 사항에 대해 모두 독립 전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신적 독립과 경제적 독립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아직 독립 전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8.2%에 달했다.


이어서, 전체 응답자의 31.0%가 본인은 캥거루족이라고 대답했다. △20대 45.8% △ 30대 35.8% △40대 20.3% 순으로 많았다. 특이사항으로는 50대에서도 15.0%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 답했다. 이는 10대 10.7%보다 많은 것이었다. 50대 캥거루족은 이른바 이른 정년을 맞이한 40-50대 실업자의 증가의 연장선으로 해석해야 하는 만큼, 노년을 앞둔 이들 세대의 일자리창출 및 스스로의 자립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들 캥거루족이 부모에게서부터 받는 지원 1위는 ‘주거비’(27.5%)였다. 이어 △’생활비’(24.0%) △’가사:청소,빨래 등’(21.6%) △’가사:요리’(21.5%) 그리고 △ ‘육아’(3.4%) 순이었다. 이 외 ‘위로’, ‘안정감’ 등 정신적으로도 의지를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래에 부모로부터 독립할 의사는 어떠할까? 질문 결과, 캥거루족의 91.4%는 독립의사가 있었다. 8.6%는 아예 독립의사가 없었다. 독립의사가 있는 경우, 그 시점은 ‘향후 3년내’(30.4%)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향후 5년내’(22.3%) △’향후 1년내’(19.9%) △’향후 10년내’(7.6%)순이었다. ‘향후 10년보다 후, 언젠가’라고 시점을 못박지 못한 응답도 11.2%에 달했다. 특히, 독립의사가 없는 연령별 비율은 20대3.8%, 30대 8.7%에 비해 40대 17.0%, 50대 13.1%로 40-50대 캥거루족의 비독립의사가 상당히 높았다.

캥거루족의 증가로 인해 크고 작은 가족간의 갈등, 때때로 사회적 우려도 생겨난 것은 사실이다. ‘향후 10년 내 캥거루족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78.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대표적으로는 취업난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연령이 늦어졌지만, 비단 취업난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부모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인식 역시 전과 달라진 것은 당연한 변화”라며 “캥거루족의 증가만을 탓하기 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이해하고 가족간의 현명한 대처로 발전적인 가족관계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설문 소감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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