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율주행카트 '일라이' 첫 선..고객 따라다니며 안내·결제·충전까지 '척척'

      2018.04.17 17:20   수정 : 2018.04.17 19:38기사원문



【 하남(경기)=오은선 기자】"자율주행카트(일라이)입니다. 저와 함께 쇼핑하시겠어요?"

17일 경기 하남의 쇼핑테마파트 스타필드하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의 '세상에 없던' 또 하나의 혁명이 일어났다. 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고객을 졸졸 따라다니며 매장안내와 장바구니 역할, 결제, 제자리(쇼핑카트보관소) 복귀까지 알아서 척척하는 자율주행카트가 등장한 것.

이마트는 이날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카트 '일라이' 2대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일라이는 신세계가 지난 1년간에 걸쳐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카트다.

해외 유사 사례로 중국 유통기업 '징동(JD.com)'이 올해 초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팔로윙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트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기자는 일라이를 직접 시연해봤다.

■"찜한 상품 근처에 도착했습니다"...상품위치 안내

일라이의 전원을 켜니 가장 먼저 카트 곳곳의 센서와 화면 바로 앞의 카메라가 기자의 모습을 인식한 뒤 "인식을 완료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며 스스로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카트 앞에 위치한 터치패드 화면에는 그 날의 행사상품 목록이 안내됐다. '행사상품 찜하기' 메뉴에서 상품을 누르니 "안내를 시작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일라이가 직접 상품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상품 음성인식도 한다. '프렌치 카페'라고 말하니 스스로 음성을 인식해 해당 상품이 있는 코너까지 데려다 줬다.

길목의 장애물도 스스로 감지해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으로 멈추거나 카트에서 멀리 떨어지니 "인식을 실패했습니다"라며 정지한다. '메카넘 휠'이라는 바퀴를 이용해 앞으로는 물론 옆으로도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리고 "찜한 상품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진열상품 앞에 도착해 바코드를 찍고 카트에 물건을 담았다. 적재 센서도 있어 바코드를 찍지 않고 물건을 올려놓으면 카트가 무게를 인식해 바코드를 찍으라는 안내멘트를 한다.

이마트 박태규 S-랩 부장은 "고객의 일탈행동을 방지하는 기능을 개발 중으로 시범운영 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전 과정 자동으로 진행

쇼핑을 마친 후에는 카트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바코드로 인식한 상품의 합계 금액을 카트가 직접 계산한다. 이마트 모바일 앱이나 스마트폰 'SSG PAY'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포인트도 즉시 적립된다. 결제 기능을 위해 카트에는 휴대폰 유무선충전기도탑재돼 있다.

쇼핑에서 가장 번거로운 '카트 반납'도 스스로 이뤄진다. 일라이는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쇼핑카트보관소인 충전소로 복귀해 충전도 한다. 일라이는 이 밖에도 쇼핑 소요시간과 포인트 등의 혜택 금액, 주차위치까지 안내한다.

일라이는 호환성도 좋다.
지도 맵핑 기술을 사용해 다른 매장의 지도를 입력하면 그 매장에서도 일라이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쇼핑 등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매장에 적용해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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