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시장 파고 든 네이버·카카오, 해외서 승승장구

      2018.04.18 17:04   수정 : 2018.04.18 21:27기사원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콘텐츠 산업이 향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웹툰, 카카오는 픽코마 등 만화 플랫폼의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한국 웹툰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만화산업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약 426억원(4000만 달러)으로 기대된다.

라인웹툰(네이버), 픽코마(카카오) 등이 해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웹툰이 만화사업의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라인웹툰과 라인만화(라인망가)로 해외 만화사업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라인웹툰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4년 만에 월간 해외 사용자가 약 2200만명에 달한다. 특히 북미에서도 월간 순사용자(MAU)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웹툰이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인웹툰의 북미권 정식연재 작품 192개 중 영어로 번역된 국내 웹툰은 86개다. 라인웹툰은 동남아시아 시장도 석권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라인웹툰은 웹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웹툰은 국내 아마추어 작가의 해외 진출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라인웹툰의 아마추어 창작자 공간인 '디스커버(Discover)'에 올라온 국내 아마추어 작품 누적편수는 5만4000여편, 국내 아마추어 작가는 3만7000여명을 넘었다. '만화 제국' 일본 만화 시장을 직접 노린 라인만화는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만화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수익기준 일본 내 앱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한국 웹툰의 일본 진출을 돕고 있다.

아직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 소개된 한국 웹툰수는 50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서비스 2년 만에 일본 만화 앱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웹툰이 픽코마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픽코마 TV를 통해 일본 독자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픽코마 마케팅 강화와 픽코마TV 제작비 투자 등을 위해 이날 카카오재팬에 유상증자 형식으로 119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또 카카오 웹툰 등 사업부문 '카카오페이지'를 자회사 포도트리로 넘기면서 포도트리 지분 100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배력을 높이는 등 콘텐츠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픽코마는 중국 웹툰 플랫폼인 텐센트, 콰이콴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중.일 공동 웹툰 공모전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한.중.일 웹툰 공모전을 진행해 등단하는 작가는 처음부터 한.중.일에서 동시에 데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이제 웹툰 생산과 소비문화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만화산업 내 업무활동 전반에도 디지털 우선 인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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