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위해우려 외래곤충 ‘점박이땅벌’ 조사 착수

      2018.04.19 10:58   수정 : 2018.04.19 10:58기사원문


[포천=강근주 기자] 광릉숲에서 최근 발견된 점박이땅벌은 외래유입종일까, 아니면 한국 자생종일까. 국립수목원은 ‘위해우려 외래곤충종’에 속하는 점박이땅벌에 대한 관계부처 및 전문가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에서 채집된 곤충표본 검경과정에서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외래생물’이자 환경부가 제시하는 ‘위해우려 외래 곤총 100종’에 속하는 ‘점박이땅벌’이 발견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12일 국립수목원에서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점박이땅벌이 국내 처음으로 광릉숲에서 발견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학계 전문가들이 포함된 자문회의를 실시하고 분포 및 서식 추가 조사, 국내 토착자생종 또는 외래종인지에 관한 분석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방제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지속적으로 광릉숲 등 전국적으로 곤충 다양성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최근 최문보 연구교수(경북대)와 말벌류 공동연구를 수행하던 중 2015년과 2017년 채집 표본 중에서 각 1개체씩 총 2개체의 점박이땅벌을 확인했다.



점박이땅벌은 1956년 국내 분포가 처음 기록됐으나, 2013년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기존 기록이 잘못되었음을 확인하고 국내 분포 종 목록에서 제외된 종이다.


점박이땅벌은 현재까지 유럽을 비롯한 몽골, 중국 북부지방(요녕성, 흑룡강성, 하북성)과 일본 북해도 지역 등 북반구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 지역에 침입해 피해를 발생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점박이땅벌은 외래유입종 또는 한국 자생종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국립수목원은 다부처 자문회의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학계 전문가들과 같이 점박이땅벌의 △국내 분포 확인에 대한 학계 보고 △토착자생종 또는 외래종 판단을 위한 원산지 추적 연구 △최초 발견 장소인 광릉숲과 인근 지역의 모니터링 △확산에 대비한 장기 모니터링 및 방제방법 등 대응계획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은 점박이땅벌의 여왕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봄부터 서식실태 조사를 위해 곤충 트랩(말레이즈 트랩, 말벌 트랩)을 4월4일∼6일에 걸쳐 발견 지역 주변에 설치하는 등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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