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엔 소프트웨어·플랫폼 위주로 바꿔야"

      2018.04.19 17:07   수정 : 2018.04.19 18:44기사원문

우리나라 산업 리더들이 4차 산업 시대 기업 혁신을 강조했다. 기업들이 앞장 서 지금의 하드웨어.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장기 4차 산업 정책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규성 "韓, 4차산업 출발점 비슷했지만 적용 뒤쳐져"

최근 '생산 혁신 기지'로 탈바꿈한 한국생산성본부 노규성 회장은 19일 "산업혁명은 곧 생산성 혁명"이라며 "기존의 투입, 산출 중심의 생산성이 아니라 혁신, 창의에 의한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북클럽을 개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과 마스터플랜'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경쟁 원천으로 데이터, 플랫폼 생태계를 꼽았다.

노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지멘스 등이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삼성, LG 등도 스마트공장 사후 단계"라면서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출발점은 비슷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하는 부분이 뒤쳐져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다보니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산업 경쟁력도 약화되는 현상을 보인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말레이시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데이터 기반 조직 문화 등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관계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 경제가 살 길"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민간이 4차 산업대책 주도해야"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혁신을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중견기업연합회가 서울 세종대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제171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경제의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활력을 잠식하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의 중심을 민간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기업군간 분업 수준이 높고 전자.자동차 등 특정 업종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업의 특성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의 혁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정부의 중장기 종합 대책을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경제계의 핵심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최근 10년간 5인 이상 전체 사업장의 연평균 명목임금상승률 2.9%의 약 다섯 배에 달한다"면서 3조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3조원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인건비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국회 상임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선만큼 중견련 관계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에 둔 중견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성장동력"이라면서 "중견기업 육성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지원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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