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그려 재능기부하는 원영선 중위 "삼청동 '노부부' 그림도 제 작품이죠"

      2018.04.20 17:02   수정 : 2018.04.20 17:02기사원문


서울 삼청동에는 각종 광고와 드라마에 등장한 'WE ARE YOUNG'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그라피티(벽화)가 있다.

노부부가 입맞춤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이 작품을 그린 주인공은 육군 25사단에 복무 중인 원영선 중위(25.사진)다.

이 그림은 그가 대학 시절인 2013년에 그린 작품이다.



육군은 20일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원 중위의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원 중위는 현재도 비무장지대(DMZ)의 최전선인 감시초소(GP) 지휘자로 복무 중인 군인이지만 남다른 예술적 감성을 가졌다.


그는 어렸을 적 부모님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면서 예술에 관심을 가졌고 그라피티 아트 책을 읽으며 벽화미술을 시작하게 됐다.

육군3사관학교에 편입한 원 중위는 생도 시절 국방부가 주최한 '2015년 세계 장병.청년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에서 그라피티 아트와 비보잉을 결합한 퍼포먼스 '청춘'을 선보여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지만 공익을 위해 500만원은 3사관학교에 기부했고, 500만원은 통일기금에 출연했다.

원 중위는 지난 19일 휴가를 이용해 해당 그림을 복원하는 등 또 한번 재능기부를 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의 작품인 'WE ARE YOUNG'이 노후돼 종로구청이 벽화를 살리기 위해 작가를 수소문했기 때문이다.

GP장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원 중위는 이틀간 벽화 복원작업을 위해 팔을 걷어올린 것이다.


그는 "복원된 벽화를 보는 모든 분들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맘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도움이 된다면 제가 가진 재능을 필요한 곳에 계속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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