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수사에 조직 명운..경공모·출판사 등 압수수색, 수사팀 확대 (종합)

      2018.04.22 13:37   수정 : 2018.04.22 13:37기사원문

경찰이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48·구속기소)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조직의 명운을 걸었다. 댓글조작 등이 의심되는 네이버카페 3곳과 김씨의 활동기반인 출판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드루킹 배후 조직, 돈거래 의혹 등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변호사를 포함한 전문가 6명을 수사팀에 추가 투입한 것이다.

■500만원 돈거래, 배후 규명 총력전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등 3곳의 게시글과 댓글, 가입자 정보 등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증거자료를 확보, 경공모 카페의 조직성 및 규모 등을 수사하고 댓글 조작 관여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 내 전산자료만 요청하는 것으로, 자료는 대용량 파일 형태로 이메일 회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공모는 드루킹 김씨가 이끄는 카페로, 경공모 회원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A보좌관 사이에 500만원대 금전 거래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A보좌관이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뒤늦게 돌려줬으며 드루킹 김씨는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 등을 청탁하면서 이런 점을 언급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금전거래가 인사청탁용이었는지 등 거래성격 규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좌관이 돈을 돌려준 시점이 드루킹 김씨가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지난달 25일 이후라는 보도와 관련 “그 시점 등을 포함, 현재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 김씨의 활동기반인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건물 안팎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또 사무실에서 USB 1개를 추가 확보했다.

■변호사 등 추가투입, 수사팀 36명
한편 경찰은 이 사건 수사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 등 총 6명을 추가 투입, 현재 30명인 수사팀을 36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경찰은 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 3명을 '법률지원팀'으로 보내 현재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김씨 일당에게 추가로 적용할 죄목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사팀의 영장 신청 및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 법리 등도 종합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일선에서 수사 경력이 풍부한 경정 1명과 경감 1명도 수사지원 요원으로 추가 투입했다.


앞서 경찰은 사이버수사대 2개 팀(13명)으로 수사를 진행하다 사이버 수사 2개팀(12명)과 세무·회계 전문팀인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5명)을 충원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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