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서 '체면 구긴' 與 의원.. 黨은 '의석 유지'에 안도의 한숨

      2018.04.22 16:40   수정 : 2018.04.22 17:16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과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던 소속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출사표'를 내민 현역들 상당수가 고배를 마시며 체면을 구겼지만 당 입장에서는 '의석 이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1일 대구시장 결선투표를 마지막으로 6·13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 17명을 모두 확정했다.



17곳 중 11곳이 경선을 치른 가운데 광역단체장에 도전했던 7명의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종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의원은 각각 충남도지사와 인천시장에 출마한 양승조, 박남춘 의원 등 단 둘 뿐이다.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우상호,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이상민 의원(대전시장), 전해철 의원(경기도지사), 오제세 의원(충북지사) 등은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70%,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인기에 힘입어 '현역 프리미엄'이 기대됐지만 최종 승률은 0.285에 그치고 말았다.

의원들의 지방선거 도전기는 대부분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당은 '해피엔딩'으로 경선을 마무리지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현역 의원들의 과도한 이탈로 인한 '1당 지위' 상실 우려를 사실상 씻어냈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 당 경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최대 3명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8명이 나서면서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다.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수가 단 5석에 불과, 의원들의 출마러시로 1당 지위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이 많이 출마하면 1당의 지위와 기호 1번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걱정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이탈이 당초 예상 범위내에서 결정된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국회내 지위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은 민주당 3명, 한국당은 1명(이철우 의원)으로 양당의 의석수는 3석으로 줄어들지만 원내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민주당의 한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내 경선이 마무리됐고 현역 의원들의 출마가 잘 정리된 만큼 원내 1당 유지와 지방선거에서의 기호 1번 사용 등에는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변수 없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선거 지역이 11곳에 달하며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6월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선거라는 것이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현재로서는 우리당에게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은 맞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떨어졌지만 50%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12%로 변동이 없었고, 바른미래당(5%)과 정의당(4%), 민주평화당(0.4%)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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