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은 왜 바람처럼 스쳐 지나갈까

      2018.04.22 17:18   수정 : 2018.04.22 17:18기사원문

"생활하기에 수입이 충분한데 왜 월말이면 돈이 떨어질까요?", "많은 빚을 떠안고 있어서 돈 모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해요.", "사버렸어! 세일이라잖아.", "가계부를 사긴 하는데 써본 적이 없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당신이 월급 200만 원으로 돈을 모을 수 없고 생활이 흔들린다면, 월급 800만 원을 받더라도 돈을 모을 수 없을 것이다. 돈이 모이는 체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급이 적다고 저축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연봉 2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축 습관'의 지은이는 사회 초년생부터 익힌 돈 모으는 습관이 평생 간다고 강조한다.

월급이 적을 때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은 월급이 많아져도 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 그래서 수입이 적더라도, 저축한 돈이 없더라도 사회 초년생부터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돈 모으는 힘'을 전해주고자 한다. 또 수입이 충분한데도 월말만 되면 돈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저축을 못 하는 사람은 돈 관리를 넘어서 생활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실패의 원인이 되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희망적 예측과 '월급이 적으니까 어쩔 수 없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강조 한다.

■돈이 없으니 저축을 하라

이 책은 돈 있는 사람을 위한 자산 증식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산이 마이너스 또는 제로에 가까운 상태인 사람들이 실천해야 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우선 지출 내역을 적으면서 새로운 기준인 소비, 낭비, 투자로 자신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출을 적는 장점은 '소비:낭비:투자'를 눈으로 이해하는 것에 있다. 가령 비가 와서 그만 택시를 타버린 것은 '낭비', 책 보기와 영화 관람은 '투자', 빵 사먹기와 지하철 타기는 '소비'이다.

복잡한 가계부 적기 부담에서 벗어나서 지출을 단 세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라고 조언한다. 또 같은 항목이라도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다른 항목에 넣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얼마를 쓰는가'보다 '무엇에 쓰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지출에서 낭비 찾는 법, 저축 금액을 설정하는 25퍼센트 법칙, 돈 모으는 시스템 만들기,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 돈을 모으는 8단계 등을 거쳐야 저축을 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정비, 옥석을 가려야 저축한다

2018년 1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보험료 지출 순위가 세계 6위에 달할 정도로 '보험 과소비'를 한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상품을 평균 12개 가입하고 매달 103만 원을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다. 가구 소득의 18%를 보험료로 내는 꼴이다.

한쪽은 적은 월급으로 돈 모으기가 어려운 것을 호소하는 반면에 다른 쪽은 모자라지 않은 수입이 있음에도 잘못된 소비 습관으로 보험을 과소비하는 것이다.

현재의 고정 지출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것은 이런 이유다. '이건 진짜로 필요한 지출일까?'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편리한 것과 일반적인 가치관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니 고정비라고 생각하는 지출(휴대전화 요금이나 보험료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다.

예산을 봉투로 나누고 저금 봉투를 만드는 방법을 써볼것을 권한다. 예산과 이상적인 지출 등을 계획했다면 봉투를 준비해서 미리 식비, 교제비 등 항목별 예산을 넣어두는 것이다. 1개월 치 예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재의 빚 상황을 종이 한 장에 정리하는 것으로도 지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없애버리고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리볼빙을 사용하고 있는 한 영원히 완전 변제는 어려우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책의 저자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일본의 가계 재생 전문가다. 젊은 시절 돈에 쫓기는 허무한 생활을 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법무회사에서 '가계'를 중심에 두고 빚을 줄이고 회생시키는 독특한 재무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개발한 90일 저축 체질 개선 프로그램과 소비.낭비.투자로 분류해 경제적 요요 현상 없이 가계를 관리하는 사고방식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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