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조현아 모든 직책서 사퇴

      2018.04.22 19:20   수정 : 2018.04.22 19:20기사원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이 불거지고 있는 오너 일가 논란에 공식사과하고 그룹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두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사장은 모든 직책에서 손을 떼게 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

조 회장은 22일 본인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은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한다"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쇄신과 대내외 소통강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조회장은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조전무가 광고 대행업체 광고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비화됐다. 경찰의 수사와 한진 일가에 대한 다양한 의혹 및 논란이 양산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조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조전문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지 열흘만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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