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안철수·김문수 먼저 ‘포문’
2018.04.24 17:11
수정 : 2018.04.24 17:11기사원문
서울시장 본선 구도가 완성되면서 기선제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 서울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3자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갖춘 박 시장을 상대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념공세와 함께 올림픽대로 지하화.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조기 착공.지하철 3.4호선 급행화 등 다소 파격적인 교통 공약을 내세우며 이목끌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현장 중심의 공약 제시와 함께 박원순 시장의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한편, 전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등에 대한 저격수 역할까지 자임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문수, 파격적 교통공약
김 후보는 24일 쾌속 지하철 구축, 운행시간 최대 30분 단축, 미세먼지 없는 지하철역과 차량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지하철 혁명 공약을 발표했다.
전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의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파격적' '비현실적' 평가를 들은 김 후보는 이날 지하철 공약으로 서울시장 후보로서 행보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GTX A(운정-삼성-동탄), B(송도-청량리-마석), C(수원-삼성-청량리-양주) 노선 조기 착공 공약을 제시했다.
A노선은 올해 중 추진될 것임을 강조한 김 후보는 GTX ABC 노선에 서울 구간 정차역을 추가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권 GTX와 남부권 GTX 신설 등으로 2호선의 경우 오류역에서 잠실역까지의 운행시간을 37분 단축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 4호선 급행화와 지하철 9호선도 8량으로 증편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제가 권한을 갖게된다면 4년 내에 추진하겠다"며 "서울이 하향평준화되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분야로 사람들에게 가장 쾌적하게 하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복지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 박원순 시장의 교통 정책을 비판했다.
전날 올림픽대로와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동작-과천 지하도로 신설 등을 내걸었던 김 후보는 이날까지 제시한 공약 이행 비용만 수조원이 소요되는 만큼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편의성을 강조하며 실제 서울시민들의 불편한 부분을 짚어냈다는 평도 나온다.
■안철수, 朴시장 저격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박 시장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서울로 7017'을 찾아 "얼마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서울로 7017'은 지난해 5월 서울역 고가 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꿔 개장한 공간으로 박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안 후보는 "문득 국고를 심하게 낭비한 사례 중 하나인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이 생각난다"며 "왕비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주 높은 곳에 식물을 심고, 강물을 끌어올리는 등 막대한 비용을 쓰다 결국 신생국 페르시아에 멸망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로 7017'의 연간 운영비가 43억2500만원임을 지적한 안 후보는 지하철의 연간 청소비 예산 44억원과 비슷한 수준임을 강조, "저는 이렇게 전시성 낭비, 선심성 예산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전 민주당 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공세범위를 확대했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역할을 의식한듯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계속 저는 서울시에 대한 여러가지 시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현장들, 지하철 안전문제나 쓰레기문제. 미세먼지 현장을 살펴왔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