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연기 관두고플 때 있지만, 천의 얼굴 도전 中”

      2018.04.27 14:00   수정 : 2018.04.27 14:00기사원문
배우 김희원이 연기 활동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희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f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배우로서 겪는 고민을 토로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를 기억해’에서 전직 형사 국철을 연기한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 대해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영화적인 전개가 많이 가미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희원은 "작품 속 형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형사를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캐릭터의 역사를 직접 썼다. 코미디스럽기도 하다.
영화적인 재미와 더불어 인물의 죄책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김희원에게 ‘나를 기억해’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에 "극 중 처음부터 끝까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연기 인생 중 갈등을 마지막까지 가져간 형사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데뷔, 빛나는 존재감으로 충무로의 기둥이 된 김희원은 자신 만의 연기관에 대해 “영화란 특별한 재미를 반드시 줘야 한다. 일상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영화에서도 지치게 만들면 안된다. 그렇기에 리얼하면서도 특별한 연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소신을 밝혔다.
어느 캐릭터든 맛깔나게 소화하는 연기 비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음소거 하고 본다. 로버트 주니로 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부터 ‘대부’까지도 무음으로 봤다“고 답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비결을 공개한 김희원은 “영화를 보다가 우연히 무음으로 설정했더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영화 제목을 까먹을 정도로 너무 다르게 보였다. 말이라는 게 무섭다. 대사를 한다는 게 무섭다"며 그 계기를 기억했다.
이처럼 남다른 가치관으로 연기하는 김희원은 "나 역시 명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자기 뜻대로 안될 때마다 인간 김희원으로써 자꾸 포기하게 된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니 어떻게 흘러온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김희원은 "열심히 하면서도 어떤 때는 ‘관두자’ 한다. 저한테는 운이 많이 따른다. 신스틸러, 명배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 단어와 상관없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쉼 없는 필모그라피를 자랑하는 김희원은 “저의 모든 작품이 다 연기로 남는다. '아저씨'처럼 인생을 바꿔주기도 하고 '불한당'처럼 아이돌급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는 겉으로 비춰지는 현상이다. 깡패 역, 순박한 역, 또 하나의 역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소위 말하는 천의 얼굴이 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희원은 "작품을 끝내면 '다시는 이런 역을 안 해야지' 한다. 완전히 새로운 역을 맡고 싶다. 아이아빠부터 교도관까지 나름대로 다양하게 했다. 영화 '계춘할망'과 '미스터고'가 제 필모그래피에서는 특이한 편"이라고 꼽았다.
이렇듯 다양한 시도에 비해 김희원에게는 악인의 프레임이 존재한다. 영화 ‘아저씨’의 이미지가 너무 선명한 탓일까. ‘나를 기억해’는 개봉 전부터 역시 김희원의 악인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희원은 "사실 영화 '계춘할망'에서도 착한 사람으로 나왔다. 이슈가 안 된 부분이 아쉽다.
'불한당'은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나를 기억해’를 통해 첫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김희원의 차기작은 ‘뎀프시롤:참회록’이다.
김희원은 "다 쓰러져가는 체육관의 관장 역이라 머리도 짧게 잘랐다“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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