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야구존' 이승진 대표 "세계 첫 스크린야구장 개발… 중국서 특히 반응 좋아"

      2018.05.01 17:28   수정 : 2018.05.01 17:28기사원문

스크린스포츠가 또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스크린골프에 이어 스크린야구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중장년층이 고객의 주를 이룬 스크린골프와 달리 스크린야구는 2030세대에서 반응이 좋다.

스크린야구장은 모임이나 회식장소는 물론 데이트 장소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5년차를 맞이한 스크린야구업계는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스크린스포츠를 개발하고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스크린야구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스포츠의 흥행 비결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총 4회에 걸쳐 마련한다.

'방' 형태의 스크린야구장은 지난 2014년 서울 방이동에 처음 생겼다. 스크린골프장이 대세인 시기,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크린야구장인 '리얼야구존'이 태어난 것이다. 스크린야구장을 소개한 사람은 이승진 리얼야구존 대표(사진)다. 스크린야구 브랜드 '리얼야구존'을 만든 이 대표를 서울 서초동 리얼야구존 본사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1호점을 오픈하기까지 약 5년 간의 연구개발 과정이 있었다"며 "10여년 전부터 스크린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예감했고 '야구'를 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후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고 창업 스토리를 전했다. 고객들과 사업주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현재는 전국 각지에 200여개의 리얼야구존이 생겨났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스크린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실외에서만 할 수 있었던 스포츠를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상황을 잘 구현해서 고객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 것이 스크린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리얼야구존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실제 야구와 비슷한 '리얼함'을 매력으로 남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됐다.

이 대표는 "야구 경기의 현실감과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진짜' 야구공을 쓴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리얼야구존의 진짜 야구공에 익숙해지면 다른 브랜드의 야구공이 시시하게 느껴진다고 한다"며 "또 메이저리거들이 사용하는 최고급 피칭 머신을 사용하고 있어 투구의 질이 매우 안정적이다. 18.44m의 실제 투구 거리를 메이저룸에서 실현시켜 리얼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픈 이후 지금까지 900만명이 넘는 누적 방문객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게임성도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진짜 야구'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만큼 스크린야구 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다른 스크린스포츠를 개발하는 경쟁사와 달리 '한 우물만 파는' 전략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리얼야구존은 아직도 블루오션이나 마찬가지인 스크린야구 자체에 더 집중해 시장의 저변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는 게 기본적인 사업 방향"이라며 "환경이 변화할 미래 시장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업에도 진출할 용의는 있지만, 우선은 스크린야구에만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라고 답했다.

현재 리얼야구존은 최신 버전인 '시스템 3.0'을 적용시키기 위해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3.0 버전은 단순히 그래픽이나 게임성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과 오프라인, 웹이 모두 연동돼 하나의 통합적인 야구 게임의 콘텐츠를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며 "또한 스크린야구 게임 내 타자나 투수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적용시켜 고객들로 하여금 스크린야구에 대한 관심과 리얼야구존 로열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야구 업체들은 최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리얼야구존은 현재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특히 중국에서의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야구의 인기는 미국과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최근 중국의 중산층 이상 자제들에 대한 야구 교육 열풍이 불면서 야구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얼야구존은 지난해부터 중국 대형 쇼핑몰인 '완다몰'의 스포츠 복합센터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식 입점을 진행했다. 대형 스포츠 교육업체인 '루커파크'에도 스크린야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라 괄목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점점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에는 주로 스크린야구 시스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웠고, 다양한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전략을 묻자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현재 보유중인 스크린야구 시스템, 가맹점주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 자체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리얼야구존 가맹점 수는 600개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른 스크린스포츠에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스크린야구 원조기업으로서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리얼야구존은 현재의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고,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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