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의료 '메디'와 중심 '포스트' 합성.. 의료가 집결되는 중심이라는 뜻

      2018.05.01 17:28   수정 : 2018.05.01 21:00기사원문

지난 2000년 서울 소재 한 산부인과. 30대 여성이 번호표를 뽑고 앉아 있다. 본인의 차례가 되자 진료실에 들어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임신에 대한 상담을 듣는 대신 의사에게 '제대혈'을 설명한다. 진료실을 나와선 산모들에게도 제대혈을 알린다.
제대혈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8년 전, 발로 뛰며 제대혈을 알리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 모습이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치료제 및 제대혈 전문기업이다. 메디포스트라는 사명은 의료를 뜻하는 '메디(Medi)'와 중심, 기둥을 뜻하는 '포스트(Post)'를 합성해 만들었다. '의료가 집결되는 중심'이라는 뜻 이다.

회사 창립 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겸 교수로 재직했던 양 대표는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이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자주 봤다. 이 때의 경험은 양 대표가 메디포스트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양 대표는 '제대혈 은행' 서비스를 첫 사업 모델로 계획했다. 장기적으로 제대혈 줄기세포를 배양해 난치병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미래비전도 세웠다. 당시 국내에선 관련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였다. 실패의 위험과 새로운 가능성이 공존하는 위험한 도전이었다.

양 대표는 낮엔 병원을 돌며 영업을 했다. 밤엔 사무실로 돌아와 연구를 이어갔다.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고 시장을 개척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카티스템'은 현재까지 전국 450곳 병.의원에서 8000여명 환자에게 투여됐다. 지난 2017년 기준 100억3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의 제대혈 은행인 '셀트리'는 현재 23만 건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국제특허 50건을 포함해 총 7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9건의 국책연구과제도 수행했다. 최근엔 프리미엄 영양제 '모비타'와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NGF37'을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약 4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8% 성장한 수치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를 꿈꾸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뉴로스템'과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 등 3개 신약 파이프라인이 미국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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