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일대화 재개돼야…아베·김정은 상호 의사 확인"
2018.05.08 08:43
수정 : 2018.05.08 08:43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일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며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지난달 27일 대화를 회고하며 "아베 총리가 과거문제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양국이 상호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가진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와 함께 북·일 관계 정상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며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며 "이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통 큰 합의와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회담 내내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 아주 솔직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지만 반대로 과거 협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오늘도 실패하리라는 비관론에 빠진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은 "북미간 신뢰를 강화하고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요 관련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아베 총리가 수차례 강조했던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도 다시 한 번 직접 얘기했다"면서 "일본 정부와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재차 전했다.
한편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정부 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한 많은 분이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유하기는 어렵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역사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20주년을 맞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어떻게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선대 지도자의 고심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의 해법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이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