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멸종위기 '산개나리' 복원 성공
2018.05.10 14:57
수정 : 2018.05.10 14:57기사원문
산개나리는 북한산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생지에서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종에 밀려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유전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열매를 맺지 못해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산림과학원과 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북한산 산개나리의 생리·생태 특성과 개체군의 유전다양성을 고려해 복원에 나섰다.
복원지역은 경쟁 수목이 적어 해가 잘 들고, 자생지와 유전적 교류가 가능한 지역을 선정했다. 또한, 전국에서 수집된 산개나리 중 북한산 집단에서 유래한 19개 유전자형을 찾아 재도입하여 복원지의 유전다양성을 기존 자생지의 0.09에서 0.43으로 4.8배 높였다.
복원 뒤 6년간의 모니터링 결과, 북한산 산개나리 복원지는 기존 집단의 교란 없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집단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북한산 산개나리는 유전다양성이 매우 낮아 자생지에서 종자 결실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유전다양성을 높인 복원지역에서는 종자가 열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까지 수행된 수량 중심의 복원 방법에서 벗어나 생물종의 개체군이 자력으로 건강하게 유지·보존될 수 있는 유전다양성 기반의 복원 방식이 적중했음을 보여 주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 유전다양성을 기반으로 국가 산림자원을 수집·증식해 지속 가능한 보존이 이뤄지도록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산개나리의 경우 관상 조경수와 약용 소재로 활용 가능한 국가 산림생명자원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의 모든 산개나리(12개 지역)를 수집한 후 생명자원보존원을 조성해 보존·관리하고 있다.
구자정 산림생명정보연구과 박사는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은 생물종다양성과 유전다양성이 함께 유지돼야 지속 가능하게 보전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희귀·특산식물의 자생지 복원은 유전다양성과 자생지 환경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