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 김태오 내정.. 소통형 리더십으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2018.05.10 17:10   수정 : 2018.05.10 17:10기사원문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DGB금융은 201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10일 DBG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등 회장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한 뒤 김태오 전 사장을 DGB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최종 확정되면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안정적 리더십 높게 평가

김 내정자는 1954년 경북 왜관 출신으로 경북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업과 인연을 맺었다.
보람은행 설립시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하나은행과 합병한 후에는 영업추진부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가계기획.추진본부와 카드본부 부행장보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상무와 부사장으로 리스크관리 및 시너지, 인사전략을 담당했다. 다시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영남사업본부와 고객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DGB금융이 행장 경험 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대신 김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조직 쇄신을 위한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격식을 따지기 보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투명한 인사관리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직원을 존중해 덕망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이 조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심층면접에서도 이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은행의 지역영업 및 리테일업무 총괄 관리 경험과 지주사의 리스크, 인사, 전략, 홍보 등 경영관리 전반을 경험하고 보험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DGB금융 내 경북고 인맥으로 김 내정자가 낙점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DGB금융지주 임원추천위 위원 중 경북고 출신인 조해녕 전 시장, 서인덕 교수가 경북고 동문이다. 경북고는 대구은행장 11명 중 4명을 배출하는 등 DGB금융 내 인맥이 잘 구축돼 있다.

■조직 안정화, 종합금융그룹 도약 과제

김 내정자는 첫 외부 출신 회장인 만큼 조직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숙제다. DG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 비리.비자금 조성.수성구청 펀드손실 보전 의혹 등 잇단 악재로 조직력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수립도 시급하다.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하나HSBC생명 사장 등을 역임해 실적이 부진한 DGB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통적으로 하나은행이 장점을 보여온 소매영업을 지역 밀착형으로 접목한다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김 내정자는 "우선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안정화에 주력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 및 가치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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