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이 싹~ '숲세권' 누리는 아파트 인기몰이

      2018.05.13 16:32   수정 : 2018.05.13 16:32기사원문


미세먼지가 계절과 무관하게 기승을 부리면서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살 집을 찾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을 찾는다.

덕분에 아파트 단지 주변에 숲이 있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가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1㏊의 숲은 연간 168㎏(경유차 1대의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도시숲이 잘 조성된 도심 속의 미세먼지 농도는 그렇지 않은 도심에 비해 평균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먹는 하마 '도시숲'

이는 실제 경기 시흥시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입증됐다. 앞서 산림청은 도시숲 조성 전.후를 비교하기 위해 시흥시 정왕동 일대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를 보면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실제 정왕동 일대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인근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 77.2㎍으로 산업단지 미세먼지 농도(69.9㎍/㎥)보다 9.45% 높았다. 그러나 도시숲이 조성된 후인 2013년엔 주거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당 53.7㎍으로 산업단지(59.9㎍/㎥)보다 11.54% 낮게 나타났다.

게다가 숲세권 단지는 주거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단지와 숲이 가까운 경우 야외 운동과 취미, 여가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녹지를 품은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2015년 10월 입주한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전용면적 84.98㎡의 당시 매매가가 5억500만원이었다. 올해 4월에는 6억3500만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 인근에는 수지체육공원, 동천체육공원, 새마을공원, 수지생태공원 등이 있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수지' 역시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84.92㎡의 입주 당시 매매가는 5억8000만원이었지만 지난 4월 6억6500만원으로 오르면서 숲세권의 이점을 톡톡히 봤다. 단지 주변에 정평공원과 상현공원, 예진산 등이 있다.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5~6월 분양하는 '숲세권' 단지는?

새로 분양하는 숲세권 단지를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숲세권 단지는 동부건설이 경기 과천시 갈현동에 분양하는 '과천 센트레빌'이다. 이 단지는 관악산과 매봉산, 청계산에 둘러싸여 있다. 중앙공원과 과천서울대공원이 가까운 전형적인 '숲세권'이다.

동부건설은 가구 내에 미세먼지 차단형 환기시스템을 적용해 외부에서 발생하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약 99.5%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로가 인접해 있어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 일대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상 15층, 3개동, 전용면적 84~176㎡ 총 100가구 중 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동원개발이 부산 기장군에 분양하는 '일광신도시 비스타동원 2차'도 일광산, 아시아드CC, 해운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5베이(bay) 설계가 적용되며, 일부 주택형에선 1층 아래 공간을 복층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31층, 11개동, 전용면적 96~159㎡ 총 917가구로 구성된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다음달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오솔길공원과 모담공원, 한강중앙공원 등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지하 1층~지상 최고 9층, 32개동, 전용면적 67∼84㎡, 912가구 규모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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