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입시 연간 평균이자 1077만원...6년 만에 1000만원 재돌파

      2018.05.14 10:53   수정 : 2018.05.14 11:15기사원문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평균 이자비용이 5년 만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연간 500만원대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서울 절반 수준이었다.

■아파트 구입시 이자비용 급증
14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구입시 평균 이자비용은 연간 547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423만원에) 비해 124만원 29.3% 상승한 수치다. 도시 2인가구의 연소득 상승률(2.2%)보다 무려 13배나 높다.

국토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가 평균가격의 50%를 대출로 가정하고,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을 적용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1077만원으로, 2012년(1093만원)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2016년(812만원)에 비해 32.6%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은 544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7.2%로 서울보다 낮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기대감 덕분에 경기·인천보다 높은 이자비용에도 강남3구 등 고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매매시장의 호황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아파트 구매자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6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비용 증가로 심리 위축 전망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16년 저점을 찍은 후 올해 3월 3.45%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7.00%)의 절반 수준이다.

함 랩장은 "아파트 매매시장의 호황은 정부의 대출완화 정책과 함께 저금리라는 환경이 결합돼 나타났다"며 "장기간의 거래공백으로 발생한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호황을 촉발했으나 이후 가격 급등은 우호적인 금융시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나타나는 금융비용 증가는 과거 10년 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더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전세시장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세입자는 기존 전셋집의 보증금이 상승하면 대출을 통해 해결해왔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상승한 전세보증금을 메운 것이다.
새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이사비용과 중개비용보다는 금융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함 랩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이주할 수 있는 전세물건이 증가하면 세입자는 전세금 인상을 감수한 재계약보다는 다른 아파트로의 이동을 선택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매매와 전세 모두에 부담이 되면서 주택시장 과열을 식힐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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