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부경찰 ‘효자 절도범’에게 카네이션 선물

      2018.05.15 22:58   수정 : 2018.05.15 22:58기사원문
[고양=강근주 기자] 일산동부경찰서는 4월14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소재 미용실 화단에 심어놓은 꽃을 3회에 걸쳐 7송이를 절취한 혐의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 장소에 설치된 CCTV로 피의자 A씨의 인상 착의를 특정하고 새벽시간대 잠복근무 중 A씨를 검거했다.

조사과정에 A씨는 몸이 불편한 아내와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고, 노모가 꽃을 좋아하나 꽃을 사드릴 돈이 없어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는 백내장이 있으나 돈이 없어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처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산동부경찰은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직업도 없이 힘들게 사는 A씨가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노모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카네이션 바구니, 쌀, 라면 등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비록 절도행위를 저질렀지만 가난하고 착한 효자를 배려한 경찰의 처사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떠올린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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