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칸 황금종려상, '버닝'은 본상 수상 불발

      2018.05.20 16:11   수정 : 2018.05.20 16:11기사원문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일본)의 ‘만비키 가족’의 품에 안겼다. 비평가들로부터 ‘역대 최고 평점’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본선 수상이 불발되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제71회 칸영화제가 12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아든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본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기는 1997년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01년 ‘디스턴스’를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04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년) 등 총 5편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킨 실력파 감독이다.
올해 수상작인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다섯살 소녀를 새로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는다.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1950년대 냉전 시기에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콜드워’의 파벨 포리코브스키(폴란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아이카’의 사말 예슬리야모바(카자흐스탄)와 ‘도그맨’(이탈리아)의 마르첼로 폰테가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8년째 본상 수상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다만 ‘버닝’은 본상은 아니지만 영화비평가들이 수여하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칸영화제 기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을 받아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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