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욕설파일 논란′ 확전(擴戰)되나

      2018.05.25 15:19   수정 : 2018.05.25 15:19기사원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욕설파일 논란'이 확전(擴戰) 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신경전'에서 정당간 대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오는 31일부터 6·13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양측의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전날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했다. 당이 공식적으로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후보와 홍준표 대표만이 이 후보에 비난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공세 수위는 매우 거세질 전망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당이 혹시 모를 고소·고발 등의 불편함까지도 감수하고 전면에 나섰다는 점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섰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동안의 공세 수준과는 달리 당이 적극적으로 이 후보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홈페이지 공개 전에 사전 조율 등은 없었다"면서도 "당에서 욕설 뿐만아니라 다른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선 만큼 당 차원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필요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당은 '욕설 녹취 파일'을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구단주인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비리', '막말', '논문표절 등 범법 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한국당은 원본 파일이 올라온 유튜브 계정이 '불법 신고'로 해당 파일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자 다른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메오'(vimeo) 계정을 통해 재게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도 이례적으로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며 이 후보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당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이 잇따라 '어제 오늘이 아닌 불법선거의 달인인 자유한국당은 경기도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저열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도 한국당의 이 후보에 대한 비방과 폄훼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며 이에 대해 꾸준히 캠프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서 "법적 조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중"이라면서 "사후적으로라도 책임은 꼭 물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법을 무시하고 온갖 패악질을 다 저질러서 나라를 이렇게 만들고, 소속 대통령 두 명이 다 감옥에 가있지 않나"라면서 "원래 그런 집단이어서 저지를 거라고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선거'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국민이 진흙탕 속에서 자기들의 머슴들이 싸우면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얼마나 괴롭겠나. 저라도 나름 규칙을 지키고 링 위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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