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특검 협의 임시국회 열자”… 與 “권성동 구하기 속내, 어림없다”

      2018.05.29 17:24   수정 : 2018.05.29 17:24기사원문
자유한국당이 5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이틀 앞둔 29일 드루킹 특검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해 '6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방탄국회용' 제안이라며 발끈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을 6월국회 개의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속내'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요청한 표면적인 이유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드루킹 사건 관련 현안 처리 등이지만 실질적인 소집 목적은 권성동 의원을 한국 사법체계로 부터 도피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에도 방송법을 핑계로 국회를 파행시키고 홍문종, 염동열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하며 국민적 분노를 샀다"며 "이번에도 방탄국회가 뚫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도 공동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민주당측은 이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접촉을 통해 한국당의 방탄국회용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야당도 한국당의 6월국회 개의 제안을 '방탄국회'로 보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방선거로 국회 운영이 잘되지 않을 상황에서 방탄국회로 인식될 수 있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원내대변인은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며 방탄국회용이면 용납을 못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한국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하반기 원구성 등 정상적인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며 방탄용 국회 소집 주장을 반박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는 정례적으로 하반기 원구성을 위해 늘 소집했던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과 남북·북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소집한 건데 다른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지 어느 교섭단체가 임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절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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