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이산상봉·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 주요 논의

      2018.06.01 16:14   수정 : 2018.06.01 16:31기사원문

【판문점=공동취재단 김현희 기자】북·미 정상회담이 순풍을 타는 분위기인 가운데 1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도 북한의 적극성이 엿보이는 등 남북경협에 이어 군사회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14일 남북 군사회담 등 일정이 많은 관계로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는 개최하지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6·15기념행사는 어떻게 의미있게 행사를 넘길 것인지 문서교환방식으로 추가협의하기로 했다.


북한 측은 지난달 진행된 맥스선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제기하면서도 6·15 공동행사를 남측에서 개최하자는 적극성도 내비쳤다. 특히 산림, 철도와 도로, 군사 및 적십자 회담 등 실무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자는 입장을 먼저 제기하기도 했다.


■ 北, 억류자 문제 해결 검토 중
이날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은 남측과 북측의 의견 조율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만큼 같은 제안을 서로 가져왔다. 특히 북한의 적극성이 엿보였다. 우리 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 내에 설치하고 조속히 가동하자고 북측에 제의한 반면, 북측은 더 나아가 개성공단 내 시설이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아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대한 빨리 개소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는 1순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 이르면 이달 중에 설치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치고 브리핑에서 "국민 관심 많은 억류자 문제, 남측 주민들이 북한에 억류돼있는 억류자 문제애 대해 논의했다"며 "북측에선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관련기관에서 검토 중이라는 설명을 해왔다"고 말했다. 송환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은 후속 실무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며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실무회담들의 장소와 날짜를 확정했다. 군사회담부터 14일 시작으로 줄줄이 실무회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남북은 지난 10.4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향후 문서교환으로 일정과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의 남쪽 공연도 일정과 장소도 함께 문서로 논의한다.
■ 다음 고위급회담 공개될까
북측은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이나 미래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면서도 한미군사훈련 등에 대한 경계감은 낮추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한미간 맥스선더 훈련이 진행된 것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이날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남 당국은 수레를 밀고나가는 수레바퀴로 우리가 형상할 수 있다"며 "북남관계의 추동력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신뢰 강조와 함께 "팔둑만한 자그마한 나무둥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며 "실지로 큰 수레가 뒤집어 엎히지는 않지만 전진을 가로 막는다"는 언급 등으로 맥스선더 훈련에 대한 간접적 불만을 내비쳤다.

또 리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이 남북취재진 앞에서 회담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올 초 고위급회담부터 계속 요구해온 터였다.

그러나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기본 취지에 대해서는 저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회의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일단 기본적인 의견을 한번 교환한 다음에 가능하다면 중간에라도 우리 기자단들이 들어와 오래 취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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